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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불타오르는 그 마소리 역시 작정되어 있던 것들 중 하자신 / <미드소마> 확인
    카테고리 없음 2020. 2. 15. 18:10

    아리에스타 감독의 <미드소마>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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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대, 알리에스터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도 믿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드소마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지만 감독에 대해서만은 신뢰감이 생기는 것 같지만 영화를 잘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리 에스터 감독이 호러가 아닌 다른 장르를 만든다면 어떤 소견이 처음일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예기치 못한 상실을 겪으며 큰 우울에 빠진 대니는 남자 칭구, 친구들과 함께 스웨덴 하지축제에 참가한다. 대니가 축제에 빠져 있는 동안 이상한 첫 등장이 펼쳐지고, 깡패들은 번번이 사라져 해괴함이 더해집니다.감독의 전작인 <유전>보다 공포적인 측면에서는 적지만, 그건 감독의 의도라고 봐야 옳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 <미드소마>는 스웨덴에서 열리는 하지축제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느린 전개와 사실성이 중간이 되는 영화이군요. 실제로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모든 금시초문은 초자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전통이나 관습에 기초하고 있습니다.<미드소마>는 처음의 일단 미리 계획론이나 운명론을 전면적으로 수반하는 영화라고 봐야 하는데, 이는 <유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전'에서 시작이 미니어처가 된 집에서 벌어지는 첫 번째 그림을 묘사하는 것이었듯이, '미드소마' 또한 첫 번째 그림에서 출발할 것이다. 그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앞으로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 전체를 묘사한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관객들이 그 그림의 내용을 알았을 때, 그림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운명론의 연장선상에서 영화 속 공포는 전체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처음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누가 어떤 방식으로 죽을 것 같다고 관객은 예상할 수 있고, 영화는 그 추측을 친구가 되지 않는 거죠. 이건 어쩌면 관객의 관심을 꺾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영화의 형식이나 주제에는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앞으로 일어날 첫 일이 전체 약속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은 비극의 전체적인 틀에 관한 것이지만, 감독은 영화 중간 중간에 끼어드는 두려움마저 약속으로 삼습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초관성 있는 선택이라는 게 제 소견입니다.<미드소마>가 보여준 내용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73년에 개봉된<위커 맨>라는 영화도 한 공동체의 비정상함을 다루는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드는데 영향을 받은 작품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만들지 못한 영화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자세히 묘사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된 것이 미드소마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욕심을 내던지고 회수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 영화의 세계관이 얼마나 큰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스토리오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전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 대니가 겪는 상실은 그 이강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비슷한 방식(대니가 잃는 사람의 수나 상실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대니는 트라우마로 지난 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공포 장르라는 게 분명 주류가 아닌 현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과 그만큼 관객에게 한 작품을 재공격할 수 있는 감독이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 더구나 그 작품성마저 뛰어났으니 알리에스터는 믿어보는 감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감독의 계획을 세웠다는 기분이 계속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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